엄마 탓
새벽 5시 눈앞에 나타난 두 갈래길
어제의 값싼 노동으로 생긴 근육통이 다시 잠을 청한다
옛적 8식구 아침밥을 짓기위해
4시면 일어나시던 엄마가
한쪽 길에서 앞치마를 두르신다
그 두길에 선 나는 엄마의 DNA를 닮었나
눈 비비고 일어나 일길을 택한다
가자 일하러
풀칠 아닌 고기를 먹기위해
평생 씻은 쌀드물에 손목까지 하얗던 엄마의 손이 나를 붙잡지만
난 이미 일길에 들어서서 선택이 없어 걷던 엄마를
괜시리 불러들여 일길을 같이 걸어간다
보고싶습니다 어머니...